강의강의

강의를 통해 배우는 것

웹에플리케이션 만들기라는 주제의 수업을 6년간 40번 정도 해왔다.

같은 주제의 수업을 반복하는게 지겹지 않냐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사실 세상에 똑같은 수업은 없는 것 같다. 수업의 재료는 비슷 하지만 각각의 지식을 결합하는 방법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서버 먼저 클라이언트 나중에 할 때도 있고, 클라이언트 먼저 서버를 나중에 하기도 한다. 일단 사용법부터 알려주기도 하고, 원리를 우선 설명하기도 한다. 수업시간도 짧게는 3시간부터 길게는 90시간까지 다양하다. 이런 변주는 의도적 이기도하고, 우연적이기도 하다.

정신이란 참 신기한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마치 텅빈 로비처럼 아무 생각도 없다가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점심시간이라도 된 것처럼 쉬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쏟아진다. 그 과정에서 완전히 동떨어져보이는 관념들이 다양한 계기에 의해서 나란히 옆자리에 앉게 되는데, 나란히 놓인 관념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관념 중에는 우연히 바라본 구름의 모양처럼 놀라운 것들이 많다.

이것 참 놀라운 경험이다. 알려준다는 것과 배운다는 것을 현실적으로는 구분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 경계가 애매한 것 같다. 주말에 인천에서 강의할 생각을 하니 이번엔 무엇을 발견할까 또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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