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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한국 경제 발등의 불이 된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했던 차이나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동안 세계 경제를 견인해 왔던 중국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도 그 불똥이 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이 7.3%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7.2%)보다는 높다고 하지만 2009년 1분기 이후 5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7.5% 달성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는 당장 대중국 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이미 5월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원·부자재 수출로 재미를 봤던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의 성장 둔화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성장률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출·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내수·서비스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에 목을 매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대중국 수출은 더욱 급격하게 위축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국내 대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대중국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으나,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은 거의 한계상황에 내몰리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맞물려 불황이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와중에 중국마저 저성장 기조가 굳어질 경우 한국 경제는 활로를 찾기 어렵게 된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수출마저 위축되면 경제회복과 경제 재도약은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파국을 피하려면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출 경쟁력을 보완하면서 국내산업 구조를 내수·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는 중장기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수출을 포기할 수도 없고, 내수산업 육성을 중단할 수도 없다.

 

[출처: 중앙일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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