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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삼성 임원 감축이 재계에 던지는 메시지

삼성그룹이 어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 규모가 지난해 476명보다 25.8% 줄어든 353명에 그쳤다. 조용히 옷을 벗은 임원은 그룹 전체 임원의 20%를 상회하는 45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삼성 분위기는 우울하다. 방산·화학 부분 매각에 이어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 인력 감축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순익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일방적으로 임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장기적인 전략과 혁신보다는 불과 1년 실적을 갖고 너무 성급하게 인력 조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국내외 기업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환율 변동성 증대, 디플레이션 우려 확산, 수출 둔화, 중국의 추격, 정부·정치권발 리스크까지 어느 것 하나 우호적인 게 없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대 달성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기업의 예측이다. 

삼성의 행보는 이 같은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활황 바람을 타고 무선사업부 인력과 조직이 과도하게 비대해진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번 구조조정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여야 한다. 구조조정 이후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뚫느냐에 그룹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글로벌 톱 기업인 삼성이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마당에 다른 기업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2010년 7.5%였던 국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해 4.7%로 뚝 떨어졌다. 수출기업 경기심리는 2009년 이후 최악이다. 조그만 외부 충격에도 기업 10곳 중 3곳이 도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올 만큼 기업 체질 저하가 심각하다.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사업 구조를 날렵하게 가져가야 할 때다.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세계에서 통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10년, 20년 뒤 먹거리에 대한 준비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삼성발(發) 구조조정이 자칫 기업 전체의 투자·고용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역시 규제 개혁, 노동 개혁 등 구조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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