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북 프로젝트

어떻게하면 이 시대에 글로 먹고 살 수 있을까 ?

미니북 프로젝트 어떻게하면 이 시대에 글로 먹고 살 수 있을까 ?

문답에세이 시리즈를 기획하기까지(3)

저는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호기심은 많았으나 무엇 하나 제대로 호기심을 풀어본 적이 없었죠. 분야도 꽤 넓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문학 쪽이 많았지만 인문학도 갈래가 많죠. 이것저것 손대다 제 풀에 넘어지고...

이를테면 이런겁니다. 음식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책을 사서 보긴 봅니다. 그런데 중구난방이었죠. 그러다보니 뭐 하나에 대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라고 하면 말문이 막히는. 그나마 국수의 경우는 책을 2권써서인지 조금 나은 편입니다.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죠. 어떤 때는 해양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책도 여러권 사놓습니다.

  • 바다의 도시이야기
  • 서양해운사 
  • 바다맛기행 
  • 해서열전

등등등. 심지어는 해양문화라는 잡지도 삽니다. 하지만 제대로 읽어본 게 없습니다. 이건 내 관심사의 책들을 쇼핑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현재 아무것도 아는 게 없습니다.

상업사에도 관심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또 책을 사죠. 어느 날 문득 '여행'에 관심이 가면 여행 역사와 관련된 책을 또 삽니다. 그리고 전시해놓죠. -.-;

문답에세이를 준비하면서도 그랬습니다. 서양사를 공부하며 적어놓은 질문들이 중구난방이었던 겁니다. 고대역사에도 질문 몇 개, 중세사에도 몇 개.

처음에 공부한 게 '신성로마제국'이었습니다만 이걸 문답에세이로 써보려하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이건 어찌어찌 썼다고 치자. 그런데 그 다음은?"

사실 그 다음은 봉건제도에 대해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시, 도시국가, 국가, 제국을 구분하지도 못하는 것이 봉건제를? 봉건제를 공부해봤자 계속 봉건제가 발생하기까지의 역사가 해결되지 않는 한 헛짓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던거죠.

그래서 문답에세이를 다시 한번 진화시킵니다. 연암이 '논어'의 문답집을 만들었던 것처럼 나 역시 한 권의 책을 기본서를 두고 차근차근 해답을 구하면서 진행해보자.

사실 이 방법은 '슬로리딩'입니다. 하시모토 다케시라는 일본 국어교사가 '은수저'라는 소설로 3년동안 국어수업을 했던 방식이죠. '은수저'라는 소설 속에 나오는 시대배경 등등을 찾아서 공부를 3년동안 하는겁니다. '은수저'를 빙자한 다양한 공부하기라고 할까요?

저도 그렇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종횡무진 서양사'를 기본서로 두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스스로 문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글쓰기는 '에세이'형태로 내가 공부하면서 얻은 지식/정보와 더불어 공부하고 있는 중에 깨달은 것들, 그리고 살아가는 데 공부한 것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구성했구요.

문답집은 각각 2종류씩 내려고 합니다. 하나는 문답에세이만 있는 것. 또 하나는 공부일기와 공부법에 대해 공부한 것들을 정리한 것까지 포함한 버전으로요.

현재 쓰고 있는 첫 번째 문답에세이는 '인류의 시작부터 농업혁명 전'까지 입니다. 이 내용은 '종횡무진 서양사'라는 책의 처음 2페이지입니다. -.-;; 원래 책의 앞부분은 좀 대충 넘어가도 될 것 같잖아요. 근데 2페이지 분량의 내용을 전 한 달 공부했습니다. 심지어 다른 일은 거의 안하구요. ;;

시간이 이렇게 걸리는 걸 알고선 아예 서양사를 1년이든 2년이든 시간을 왕창 투자해서 슬로리딩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기본서에서 몇 권의 문답에세이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대략 계산해봐도 50권 이상은 나올 것 같고... 제 궁금증이 넘치면 100권도 나오겠지요. 시간은 그에 비례할거구요. 그리고 문답에세이는 모두 전자책으로 출판할 생각입니다.

'종횡무진 서양사'를 기본서로 서양사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느리긴해도 이것이 저의 '평생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3년 전부터 저는 미니북 프로젝트를 오프라인에서 진행했었습니다. 자기만의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가 글쓰는 방법 등을 이야기해드리고 스스로 책을 쓸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어떤 내용을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해하시더라구요. 도움을 드린다고는 했으나 결과적으로 크게 도움이 못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책을 쓰면서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나가겠지만 어떤 주제를 파고싶은 분들은 저처럼 하나의 기본서를 두고 슬로리딩하면서 문답에세이를 꾸준히 써나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전자책으로 출판하여 수익모델 만들기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이 수익모델이 괜찮으면 계속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살 수 있잖아요.

그걸 지금 제가 실험해보고 있는겁니다. 문답 에세이는 10월 안에 첫 권을 낼 계획에 있습니다. 긴 글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혹시라도 저와 함께 문답에세이를 써보고 싶은 분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기본서를 한 권 정해서 일단 한 두번은 쭉 읽어보고 문답에세이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미니북 프로젝트 그룹 : https://www.facebook.com/groups/minibook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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