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돈벌기는 글렀어?!

만물의 우주, 서로 연결되는 우주, 그리고 작가의 또라이짓

내가 철학을 배운 건 굉장히 짬짬이다. 재입학해서 늦깍이로 대학생활을 할 때 전공학과가 '경영정보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웬지 '철학'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과감히, 뭣도 모른체 '철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쭉, 공부하는 과목을 수강했는데...  

철학이라곤 교양철학 강의 밖에 듣지 않았고 읽은 책이라곤 '철학 에세이' 정도 였던 내가 아무리 동서양 철학을 쭉 보는 과목일지라도 그것이 철학과 전공 수업인데 어찌 내게 어렵지 않으리오. 나름 시험을 본다고는 했으나 결과는 둘다 C. 당연하지만 혹시나해서 왜 C를 받을 수 밖에 없나요, 라고 교수님께 물었더니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학생이 못한 게 아니라 다른 학생들이 더 잘 한거에요."

아~~~ 지금 생각하니 철학과 교수님이 맞는 것 같다. 암튼 그 후로 철학 부전공을 취소했고 철학공부를 한동안 하지 않았다. 나의 무지에 스스로 실망을 했다고나 할까.

그래도 관심은 관심. 마음 속 어딘가에선 늘 철학에 대한 목마름을 호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업 파트너로 만나게 된 외솔님이 교육철학 전공인거 있지.

외솔님은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6주짜리 철학수업을 열게되었고 나는 그 수업을 매니지먼트하면서 함께 강의를 듣게 되었다. 6주동안 동서양 철학의 세계지도를 그려보는 게 수업목표였다.

자, 이제서야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6주짜리 수업에서 절반은 동양철학에 대해 들었다. 정말 소개정도였지만 평소 동양철학이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많은 화두를 던져주었다. C학점을 받을정도로 배움이 느린 나는 생활하면서 조금씩, 마치 가랑비처럼 깨달음을 얻고 있는데 동양철학의 '우주'가 바로 그것이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동양에서는 만물에겐 나름의 우주가 있다고 본 것 같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글쓰기'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 확신은 가랑비만큼 서서히 내 마음 속의 옷을 젖히고 있다.

예를 들어 A의 우주가 있고 전혀 다른 B의 우주가 있다. 이를테면 A가 '빵'이고 B가 '비행기'라고할까? 빵의 우주와 비행기의 우주는 완전히 다르지만 작가의 눈으로 보면 같은 맥락의 우주가 보일 때가 있는거다. A가 지렁이고 B가 공부하는 습관이라면? 둘이 겹치는 우주가 있을까?

전혀 다른 A와 B에서 같은 우주를 볼 줄 아는 게 작가의 고유성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관찰과 다상량이 필요한 모양이다. 하여, 만약에 내가 파악한 동양철학의 베이스가 맞다면 작가는 동양철학을 공부해 볼 필요가 있는거다. 물론, 다른 영역에서 작가의 고유성이나 글빨(?)을 키울 수 있기도 할거다. 내 경우는 살면서 짬짬이 마주하고 관심있어했던 게 철학이었고 철학의 작은 한조각이 내게 다가왔던거다.

6주짜리 철학수업의 한 장면 여기까지 생각하니 예전에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더더욱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 작가의 또라이짓(?)이다. 일반인(?)들이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이것은 아마도 누구도 보지 못한 A와 B사이의 교집합을 본 것이 아닐까? 혹은 뭔가 교집합이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 관찰하고 실험해보고 있는 중이 아닐까?

가끔 내가 또라이짓을 해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저 사람이 뭔가 발견했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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