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돈벌기는 글렀어?!

녹취 비즈니스?

# 녹취 시즌1

나의 녹취라이프는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잘 나가는 블로거 20명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인터뷰의 '인'자도 몰랐지만 어쩐지 인터뷰 내용을 녹음해야할 것 같았다. 한 명도 아니고 순차적으로 20명을 하는데 내용이 머리 속에서 뒤죽박죽 되버리면 안되지 않는가.

그래서 일단 녹음을 했다. 그리고 20명을 다 인터뷰 한 후 한꺼번에 녹취를 하기 시작했다. 녹취한 텍스트를 가지고 글을 쓰려면 녹음되어있는 그 상황을 최대한 그대로 받아써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웃음도 단계별로, 종류별로 따로 표시했다. 그냥 웃음은 하하. 큰 웃음은 푸하하. 더 큰 웃음은 푸하하하하하하하, 뭐 이런 식으로.

이모티콘도 함께 썼다. ^^, ^^;, -.-, -.-; 등등. 내가 나중에 녹취본을 보며 글을 쓸 수 있게 말이다.

하지만 함께 인터뷰하고 함께 녹취를 하기로 한 후배는 임의대로 줄여서 받아썼다. 그러다보니 내가 후배의 녹취본을 보면 상황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분명 인터뷰를 내가 했는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그래서 내 방식을 알려주고 최대한 리얼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고는 하지만 후배가 개인적인 바쁨으로 인해 나중에는  거의 내가 다 해버렸다.

그리고 그때 알게되었다. 1시간 분량을 녹취하려면 4~5배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20명의 인터뷰, 각각 2~3시간씩 했으나 2시간이라 퉁 쳐도 40시간. 여기에 곱하기 5를 하면 200시간. 나는 한달이라는 시간을 녹취로 보냈다. 매일 6시간씩 해도 30일이 넘는 작업이었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그때 그 작업결과는 [여기]에 있다. 아까워서 버릴 수가 없다. ;;

# 녹취 시즌2

두 번째 책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공저)>>를 쓸 때도 10명의 창업가를 인터뷰했다. 마찬가지의 형식으로 10*1시간=10시간 * 5시간해서 약 50시간동안 녹취로 풀어냈다.

# 녹취 시즌3

이젠 '돈'이 되는 녹취의 시대다. 도서출판 담론과 함께 교학총서와 자서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각각 6시간에서 8시간짜리 인터뷰 오디오 파일을 녹취하고 정리했다. 권당 녹취시간만 30~40시간이 걸리고 정리는 따로 해야한다. 녹취한다고 끝이 아니다. 이곳 저곳에 흩어져있는 내용은 같은 것끼리 묶어야하고 매끄럽게 만들기도 해야한다. 

# 생각 : 녹취 비즈니스

시즌 3때 나는 생각했다. 어랏. '녹취&정리'가 돈이 되네. 그것도 컴퓨터만 있으면 되는거네. 인터뷰어에게 녹취파일을 받아서 나는 풀어낸다. 내가 어디에 있든 가능하다. 이거 괜찮은데~~

기업에서 어떠한 이유에서든 잔뜩 모아뒀을 오디오, 비디오 파일을 메일로, 혹은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전달받고 나는 텍스트로 풀어내고 정리한다. 원한다면 인쇄(혹은 출판)도 해줄 수 있다. 그리고 돈을 받는다. 앗싸. 이거 대박이다. 이런 게 사업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분야가 생소하면 알아듣기 힘들었다. 특히 전문용어나 사투리, 특히 외국어가 섞이면 더 힘들었다. 내가 잘 아는 분야면 상관없는데... 오디오/비디오 파일을 받아서 검토하고 풀어야하는걸까. 여기까지 생각을 하다 말았다.

녹취는 내 적성에 딱인데.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분야이고 표준어에 가깝다면 잘 할 수 있는데. 그렇다는 이야기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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