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탐일가 메뉴얼

사업은 메신저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하며 동족과 뭉칠 수 있도록 돕는 것

사실 벌써부터 이런 말을 하는 게 좀 그렇다. 아직 나 스스로도 '작가'의 입장에서 자립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글만 써서 죽을 때까지 살 수 있다면 좋겠다, 이게 내 꿈인데 현실적으로는 '아직은 글쎄 올씨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있다. 그래서 내 책은 내가 낸다는 모토 아래 출판사를 차렸고,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와 북토크를 하고 있는 문연님이 연락을 해왔다.

"탐탐일가에서 책을 내고 싶어요."

예전 제주에서 북토크를 했을 때 넌지시 이야기하긴 했었다.

"단행본 한 권 쓰려면 너무 힘든데, 쪼개서 전자책으로 먼저 내면 어떨까요?"

그땐 별 반응 없으시더니 생각이 좀 달라지셨는지 3권이나 되는 원고를 정리해서 보여주셨다. 너무나 기뻤다. 생각이 통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런데!!

나는 출판사를 차리고 꽤 오랜 기간 나 혼자 북 치고 장구를 쳐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른바 나 혼자 글 쓰고 출판하기. 하지만 갑자기 저자 한 분이 등장하셨다. 난 출판사를 단장해야 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저자가 늘어난다고 원래의 취지가 바뀌진 않는다. 탐구하고, 탐험하는 사람들의 컨텐츠를 세상에 알린다는 취지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어떤 식으로? 좀 더 구체적인 것이 필요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룰은 이렇게 정했다.

  1. 전자책을 만드는 게 최소한의 노력과 비용을 들인다(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만들겠다는 건 아님)
  2. 비용을 줄인 만큼 저자에게 인세를 더 드린다.(일단 2016년 운영해보고 전자책 시장을 파악한 후에 다시 조정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뭔가 좀 부족한 듯했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내 책은 망해도 그러려니 하겠지만 나를 믿고 원고를 주신 작가 분들에게 실망을 시킬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러다 이 책들을 읽어보게 된다. '오가닉 미디어'는 예전에 읽었던 거고 '오가닉 비즈니스'는 사두고 묵혀두었다가 이제야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름의 기획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가닉 비즈니스'는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1. 내가 출판을 하려는 이유는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특히 글을 통해서)
  2. 가치 있는 삶이란 작가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내가 글 쓰며 살고 싶은 것처럼. 3.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전자책(때로는 종이책)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만든다.
          2) 어떻게? 독자와의 연결점을 만들어준다. 즉 팬을 만들어준다.
          3) 작가와 독자와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부가서비스(이를테면 북콘서트라든지) 등을 고민해본다.
          4) 출판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탐구하고 탐험하는(=덕질 or 공부) 사람들의 컨텐츠를 세상에 내보이는 것이며 이들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은 것이니 직접 글을 쓰지 않아도 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취재, 인터뷰, 큐레이트, 아카이빙 등등)

오가닉 미디어는 '연결'이 핵심이며 컨텐츠는 '매개체'라고 했다. 동의한다. 다만 고민되는 건 사용자(독자)에게 무료로 컨텐츠를 뿌릴 것이냐, 아니면 작가의 지원 문화를 확산시켜 전자책을 기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냐이다. 물론 둘 다 내게는 어렵다. 무료로 뿌리는 것도 두렵고, 지원 문화를 확산시키는 건 내 깜냥이 그만큼 못될 것 같아서다. 이건 더욱 전투적으로 고민해볼 생각이다.

아무튼, 나는 내 출판사업을 사람들이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하며 동족과 뭉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정의해본다.

내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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