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이야기

글로비쉬로 말하자

글로비쉬로 말하자

글로비쉬로 말하자
Don't Speak English

장폴 네리에르
다락원
2006.02.10
191 page

 

글로비쉬(Globish)란 Global과 English의 합성어이다. 이 책은 프랑스인 장폴 네리에르가 다국적 기업에서 다 년간 근무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며 영어가 현재 어떠한 위치에 있으며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 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사견 없이 책에 대한 내용만 요약하자면
전세계 44개국이 영어를 공식어로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인구의 12%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비영어권 사람들은 88%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영미 영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영미 영어만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는 영어권 국가에서조차 수많은 버전의 영어가 존재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원어민은 8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소수이며 나머지 사람들은 영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더 이상 영어가 아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말하는 언어는 더 이상 원어민이 말하는 English가 아닌 다른 언어임을 인정해야 한다. (저자는 여기서 영어가 아닌 글로비쉬로 의사소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영어는 현재 국제어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글로비쉬는 1500단어만 사용해야 한다. 그 이상은 영어와 다를바가 없다. 이 1500개의 영어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결합, 확장, 파생, 변화를 통해 그 이상의 단어를 활용하는 셈이 된다. 같은 의미를 가진 여러 다양한 단어를 많이 사용할 수록 지구촌의 88%에 해당하는 비영어권 사람들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줄어들게 된다.

글로비쉬는 영어를 간소화하여 세계어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저자는 글로비쉬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물론 더 많지만 몇 가지만 나열해 보았다. )

  • 명확한 의사전달을 위해 되도록 짧은 문장을 사용해라.
  • 비유적, 은유적 표현은 피하라
  • 부정형의 질문은 피하라.
  • 약자의 사용은 피하라.
  • 제스쳐를 충분히 사용하라.

이 외에도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현장에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국제 사회에서 영어는 이미 미국인들이 쓰는 영어에서 국제어로서의 영어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International English, Global English, Standard English라고 불리운다. 이러한 영어는 미국과 영국의 문화적 요소가 배제된 영어이며 영어는 더 이상 특정 국가의 문화만을 반영하는 언어가 아닌 국제어 이다.

특히 국제 통역무대에서 너무 굴리는 미국식 발음이나 미국식 표현들은 지적받는다. 진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쉬운 영어로 유창하게 말한다. 발음보다 중요한 것은 유창성이다. 문맥에 맞게 또박또박 말하는 사람이 엉성한 문장을 발음만 굴려서 말하는 사람보다 훨씬 의사소통에 유리하다.

이상으로 아주 짧게 요약해 보았다.
“문화적 요소가 배제된 영어”라는 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는 미국의 문화를 알아야 영어를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말했다. 물론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미국 사람과 의사소통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웠다면 이제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영어를 배운다. 당연히 과도한 발음(?)이나 연음, 미국식 표현들은 원어민을 제외하고는 고통스러울 뿐이다.

이 책을 읽고, 꼭 글로비쉬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또박또박 발음(물론 정확한 발음으로)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미국식 표현을 외우기 위해 시간 낭비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A piece of cake” 같은 표현은 미국 사람들한테는 통하는 말이다. 나는 케익을 별로 좋아히지 않아 한 조각 다 먹는게 그다지 쉽지는 않다. 식은죽 먹는게 더 쉽다. ^^ 차라리 그냥 That’s easy라는 표현으로 족하지 않을까 한다. 이 표현은 누구나 알아 들을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라고 해서 결코 영어공부가 쉬워지는건 아니다. 명확한 발음을 위해 훈련이 필요하며, 문법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끝임없이 입밖으로 영어를 말해보는 훈련을 해야 하며 듣고, 쓰는 연습도 해야 한다. 다만 원어민처럼 되려고 하지 말고,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데 촛점을 맞춰 공부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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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나는 이 책을 아주 대충 읽어 보았고, 읽고나서도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일화 위주의 내용들이 많고, 같은 내용이 여러번 반복되는 느낌도 받았다. 그리 밀도가 높은책은 아니다. 아마 종이책을 샀으면 아까웠을뻔했다. 다행이 eBook이 종이책에 비해서 아주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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