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무게에 대한 이중적인 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대상에 대해서 가벼움을 요구하면서도, 그것이 기대보다 가벼우면 싸구려로 느낀다. 이것은 우리 몸이 오랜시간 경험적으로 습득한 것인데, 가치와 무게의 통계학적인 '감'의 결과인 것이다. 가벼움에 대한 이 이율배반적 태도를 처음 감지한 것은 LG의 프라다 폰이었다. 듬직한 생김새와 다르게 이 폰은 깃털 같았다. 그래서, 싸구려 같았다. 가벼움을 죄악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가벼워진 만큼 부피를 줄여야 한다. 그런데 평면을 줄인다는 것은 디스플레이가 협소해지기 때문에 넓은 화면이라는 다른 차원의 가치와 충돌한다. 결국, 무게의 승부처는 두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