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 되어서 홉 줄기가 밧줄 끝에 닿으니 화아분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잎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꽃망울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옛날 그림에서 본 홉 암꽃의 모양 그대로였습니다. 암꽃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갔습니다.
저는 씨앗으로 시작했으므로 이 종자가 암꽃을 맺을지, 수꽃을 맺을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심은 4포기의 홉 모종 중 꽃이 핀 적어도 하나의 모종은 수꽃을 맺었습니다. 마치 매우 작은 포도송이 모양의 수꽃은 암꽃과는 달리 얼마 지나지 않아 말라버렸습니다. 홉 농사에서 수꽃은 암꽃에 씨앗을 만들어 맥주에 잡맛을 더합니다. 때문에 종자개량을 할때 외에는 제거됩니다. 종자개량시에도 암종자는 이름을 붙여주지만(Cascade, Columbus 등) 수종자는 숫자와 알파벳으로 된 번호만(예: USDA19058M) 부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