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제목: 가위, 자각몽, 그리고 Flying
처음 루시드 드림은 꿈 속에서 손의 모양과 꿈의 비논리적인 것을 가지고 루시드 드림을 꿨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방식으로 꿨습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가위라고 하는 수면마비 증상 후 루시드 진입을 경험했습니다.
이 때도 새벽에 루시드를 경험하고 깬 직후에 일기를 쓴 내용을 적어봅니다.
사전 상황
밤 10시쯤에 잠이 들어 12시에 깼다. 12시에 깨서 Peter Russel의 SAND 강연을 봤다. 보는 내내 내용이 흥미로워서 잠이 오지 않고 잘 봤다. 새벽 2시가 되었는데도 전혀 졸리지 않았지만 잠자리도 다시 들어갔다.역시나 잠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누워서 명상하듯 심호흡을 했다.
그랬더니 잠은 계속 오지 않았다. 처음에 손을 가슴에 모았는데 왜 모으지 하는 생각에 손을 머리위로 했다. 그리고는 다시 좀 있다 요가의 사바아사나(모든 동작 마치고 편히 쉬는 자세)처럼 손을 옆으로 내려 놓았다. 롤오버(roll-over; 의식이 깨어 있는지 몸이 체크하기 위해 구르라는 신호를 발생함)가 오길래 버틸까하다가 그냥 롤오버 했다.
그렇게 뒤척이다가 무슨 소리가 났다. 누가 뛰어 다니는 소리. 그리고 나는 내가 자는 방이 아니라 다른 방과 좀 섞여 있는 공간인 것을 알아챘다. 누가 거실을 뛰어서 왔다갔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 머리가 쭈볏 선다. 서늘한 느낌이다. -일기를 쓸 당시) 그렇게 소리가 났고 나는 가위임을 직감했다.
그래서 차분히 호흡을 했다. 그러는 중에 누구냐고 소리치고 돌아보았지만 소리가 나오지도 목이 돌아가지도 않았다. 정말 그런지 손을 입으로 가져가 보려했지만 안되었다. 엄밀히는 손을 가져간거 같은데 입이 다물어져 있었다.
그렇게 호흡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쏴아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건 매우 강렬한 기분이었다. 다들 말하는 신호가 이건가 싶었다. 그렇게 신호가 지나자 루시드임을 알게 됐다.
루시드 드림 내용
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학교 캠퍼스가 나타났다. 나는 즉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처음에 비행하듯이 날아다녔는데 조금 지나서는 어떻게 나는지 모르는 것처럼 수영하듯이 공간을 날아 다녔다. 캠용퍼스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보였다.
출처: https://www.pinterest.com/pin/526358275172380711
대략 이런 자세로 꽤 높은 하늘에서 날아다닌 것 같다/
그렇게 날아다니다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에 들어갔는데 어떤 다른 루시드 드리머?를 만났다. 그래서 그와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건물 방 곳곳을 돌아다녔다. 누군가를 찾고 있었던거 같다. 어떤 방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나를 볼 수 있는지 없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방문을 열어 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보지 못하는 거 같았다. (왠지 생각으로도 그렇게 알고 있기도 했다.) 그렇게 건물을 나와서 다시 하늘을 수영하듯이 떠다니다가 아래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내려가서 얘기를 나누는 중에 서서히 잠이 깨더니 침대로 돌아와 있었다.
루시드 드림 후기기
꿈을 연장하기 위해 스티븐 라버지가 발견한 회전기법을 못 쓴 것이 아쉽습니다. 루시드를 꾸는 중에 꿈이라는 신호가 서서히 약해지는데, 이 때 명상하거나 차분히 있기보다는 오히려 역동적으로 움직이면 꿈이 연장된다는 것을 스티븐 라버지가 다양한 시도 끝에 발견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회전기법인데, 꿈 속 자신의 몸을 힘껏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꿈이 다시 생생해 지고, 보통 꿈의 내용이 확 바뀐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회전기법을 시도조차 못해본 초보 루시드 드리머라서... 다음 번에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꿈 속에서 다른 캐릭터와 다르게 다른 루시드 드리머라는 존재라고 생각해게 된게 신기하고 궁금합니다. 내 꿈 속에서 다른 루시드 드리머를 만난 상황인데.. 가능은 할 거 같은데 도대체 그가 누군지도 모르겠네요. 그저 일반적인 꿈 속 캐릭터인데 혼자서 색다른 존재로 인식한건지도요... 신기한 경험입니다.
오늘의 실습: 꾸준히 루시드 드림 기법을 수행해보세요. 정말 됩니다! 그런데 저는 주로 새벽에 꾸게 되어 잠을 설치게 되는 건 좀 그렇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