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밖에 나가서 몸 쓰지 못하는 아들과 한바탕 영어 대결을 벌인다.
바로 Ok Google 대결.
룰은 매우 간단하다.
- 번갈아가며 주제어를 한글이든 영어는 정한다.
- 한 사람씩 스마트폰의 "Okay Google"으로 음성으로 주제어에 해당하는 그림이 나오게 한다.
- 한 사람만 성공하면 이기는 것이고, 둘다 성공하면 비기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 아들이 주제어로 무당벌레를 정한다.
- 아들먼저 "pictures of ladybug"하면 스마트폰이 제대로 음성 인식하면 무당벌레 그림을 보여준다.
- 나도 똑같이 한다.
이렇게 한 시간 가량 놀았다. 아들도 무척 좋아한다. 아들이 뭔가를 의도하고 말했는데 엉뚱한 그림이 나오면 자지러듯이 웃는다. 나도 따라 웃는다.
한 번은 아들이 "똥"을 보여주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pictures of poo
난 은근 놀랐다. 똥이란 단어도 알고 있다니.. 그런데 그 후 나온 그림을 보고 아들이 끝없이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그 그림은 바로 이것이었다.
사람이 어마어마한 똥을 싸는 그림이 그렇게 재미있었나보다. 한 1분은 웃었다. 덩달아 나도 웃는다. 아이처럼 신나게 웃어봤다.
이렇게 놀면서 하니 아이도 매우 재밌어 하고 따로 영어 공부 안시켜도 좋다. 아이가 모르는 단어는 내가 하는 걸 은근슬쩍 따라해서 맞추려고 한다. 내 발음을 닮을것인가? 그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