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theshiftofconsciousness.info/castaneda.html
꿈수행 중 주의사항
카스타네다는 몇 달 동안 잠자리에 들 때마다 정성을 다해, 잠에 빠져드는 것을 알아차리고 꿈속에서 손을 보겠다는 의도를 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낮잠을 자던 중 드디어 자신의 손을 보게 되고, 꿈임을 알아챘죠. 그런데 너무 충격을 받아서 바로 꿈에서 깨어나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또 몇 주가 지나도록 꿈에서 손을 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도 꿈에서 자신의 손을 보겠다는 의식을 갖는게 어려움을 알 수 있습니다.
카스타네다가 꿈수행을 제대로 못하고 헤매자 돈 후앙은 이렇게 얘기해 줍니다.
그 알아차리는 상태는, 잠드는 것을 알아차리라고 스스로에게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꿈속에서 보고 있는 것이 뭐든 간에 그것의 모습을 지속시킴으로써 도달할 수 있다네.
그러면서 꿈임을 알아챈 후 주의할 사항도 알려줍니다.
모든 것을 둘러보되 눈에 띄지 않게 해. 아무도 자네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게나.
저는 며칠전 루시드 드림에서 사람들을 막 쳐다보고 막 다가갔더니 저를 피하더군요. 꿈수행 주의사항을 깜빡했습니다.
또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도 알려줍니다.
꿈수행 주의를 어떤 특정한 대상에마다 맞추는 것은 오직 그것을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서만 일세. 꿈수행자는 그것으로부터 출발해서 꿈속의 다른 대상들로 시간을 옮겨가야 하네. 그러는 중간 중간에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기를 최대한 자주 하면서 말이지.
이번에 좀 무서운 주의사항도 얘기해 줍니다.
꿈수행은 매우 신중하게 해야만 하네. 길을 잘못 들면 감당 못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 꿈수행은 깨우침과 통제력을 얻는 과정이야. 꿈수행의 주의력을 체계적으로 계발해야 해. 꿈수행 주의력이 바로 제2주의의 세계로 향한 문이니깐 말이야.
꿈수행 주의가 뭔지 제2주의가 뭔지 카스타네다가 묻는데, 돈 후앙은 제2주의를 대양으로 비유하고 꿈수행 주의는 그 대양으로 흘러들어가는 강으로 묘사합니다. 제2주의는 온전한 제2주의 세계를 알아차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고, 꿈수행 주의력은 꿈속의 대상들을 알아차리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얘기해줍니다.
섬뜩한 얘기가 또 나옵니다.
꿈은 관문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다른 세계들로 빠져드는 구멍이되기도 한다네. 그럴 경우 꿈은 양방통행로가 돼. 그 구멍을 통해 우리의 의식이 다른 세계들로 빠져들고 반대로 그 세계들도 우리의 꿈속으로 그들의 스파이를 보내지.
왠 뜬금없는 스파이?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책 전반에 스파이에 대한 부분이 많이 나옵니다. 스파이는 게임에서 의미가 별로 없는 NPC (non-player character)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독립적인 에너지를 가진 존재입니다.
얼떨떨해 하는 카스타네다에게 돈 후앙은 부연설명을 합니다.
꿈이란 인식의 다른 영역으로 빠져들게 하는 구멍도 된다는 것이지. 그 구멍을 통해 낯선 에너지가 흘러들어온다네. 그러면 우리의 정신, 뇌 혹은 그 무엇이 그 에너지 흐름을 받아들여서는 그것을 우리 꿈의 일부로 편입시켜버리는 거지.
제가 이해하기로, 잠을 잘 때, 특히 꿈 꿀때 꿈 속에 등장하는 기이한 존재들은 어쩌면 스파이와 같은 존재들이 꿈 구멍을 통해 들어와 꿈속의 어떤 존재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뇌가 없는 것을 조합해서 만들어 내지 않고 말이죠. 이 설명이 납득이 가는게 꿈에서는 정말 현실세계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것들이 등장하기도 하니까요.
마법사들은 스파이와 같은 외계 에너지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에너지 흐름을 알고, 그것을 꿈속의 정상적인 대상들로부터 가려낼 수 있다고요. 가려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다른 영역에서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도 돈 후앙의 꿈수행은 일반적인 루시드 드림과는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마법사들이 외계 에너지를 가려내는 방법은 그것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꿈이 송두리채 와해되고 오직 그 외계의 에너지만 남게 된다고 돈 후앙은 말합니다.
카스타네다는 자신의 고향에 대한 선명한 꿈을 꾸고서 비로서 첫 번째 꿈수행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그리고 첫 번째 관문에 도달하는데 성공했음을 의미한다고 돈 후앙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첫 번째 관문을 통과히기 위한 방법을 강조합니다.
먼저 한 대상을 출발점으로 선택해서 응시해야 하네. 그런 다음에 시선을 다른 대상들로 옮겨가게. 응시는 잠깐 동안만 하는 거야. 가능한 한 많은 대상을 집중하고 응시하게나. 잠깐 동안만 응시하면 그 대상의 모습이 다른 것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둬. 그렇게 가능한 모든 대상을 응시했다면 다시 처음에 응시했던 대상으로 돌아가게.
처음엔 꿈속에서 너무 많은 대상을 보려 하지 말고, 네 개 정도만 보라고 합니다. 대상의 모습이 바뀌려 하고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느끼면 지체없이 처음 출발점으로 삼았던 대상으로 되돌아가라고 조언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구요.
한가지 더 스파이와 관련된 주의사항을 얘기해주는데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파이들을 찾는 데 몰두하는 것은 꿈수행자로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야. 그러다가 길을 잃어버리기가 쉽기 때문이야.
그러고는 첫 관문을 통과한다는 것은 꿈속 모든 대상의 모습을 유지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얘기해 줍니다.
첫 관문에 도달했다고 인정받고 들떠 있는 카스타네다에게 돈 후앙은 이렇게 얘기해줍니다.
자네는 굉장한 일을 해낸 거야. 앞으로 꿈수행이 얼마나 쉽게 진행되는지를 곧 깨닫게 될 거야!
꿈수행자에게 가장 놀라운 일은 첫 번째 관문에 도달할 때 동시에 에너지 몸에도 도달하게 된다는 사실일세!
오늘의 실습: 자신의 꿈 속에서 손을 보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