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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을 끝냈으니까
이제 구현을 할 차례입니다.
구현하기에 앞서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날아가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보고 옵시다.
화면이 두 개로 쪼개져 있습니다. 집중해서 봐야 할 부분은 어떤 쪽이 사람이 하는 일이고, 어떤 쪽이 기계가 하는 일인가를 분리해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또 어떤 것이 원인이고, 어떤 것이 결과인지를 추론해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해하는 것은 우리 수업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떤가요? 구분이 가시나요? 오른쪽이 사람이 하는 일이면서 원인이고, 그것에 대한 결과가 왼쪽이면서 기계가 하는 일이죠.
사람이 하는 일
다시 말해서
원인을 부르는 여러 표현이 있습니다.
부호 또는 신호라는 의미의 코드 (code),
원천이라는 뜻의 소스 (Source),
약속이라는 의미에서 언어
그 중에서 컴퓨터 언어라고 합니다.
기계가 하는 일
다시 말해서 결과를 부르는 여러 표현이 있습니다.
- 애플리케이션
- (줄여서) 앱,
- (한국어로) 응용 프로그램,
- 프로그램
웹에서는 결과를 웹 페이지,
웹페이지가 모여있으면 웹사이트라고 합니다.
기능이 좀 많으면 웹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합니다.
줄여서 웹앱이라고도 하죠.
즉, 원인인 코드를 통해서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
코딩을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코드들이 있습니다.
C, C++, Java, JavaScript, Python, PHP, SQL...
코드마다 역할이 다릅니다.
하고자 하는 일에 따라서
적당한 코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중에 웹페이지를 만드는 코드는 무엇이냐면
HTML입니다.
HTML은 두가지 면에서 중요합니다.
하나는 쉽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배울 어떤 컴퓨터 언어도
HTML 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이 언어의 문법을 완전히 다 배우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중요합니다.
하루에 100번 이상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은 중요한 일일까요? 아닐까요?
중요한 일입니다.
웹페이지를 하루에 100번 이상 보지 않나요?
인류가 생산하는
거의 모든 디지털 정보가 담기는 그릇이
바로 웹페이지입니다.
웹페이지가 없다면
그 많은 정보가 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또 웹페이지가 없다면
검색엔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웹페이지를 만드는
컴퓨터 언어가 HTML입니다.
즉
HTML은
쉬우면서,
중요합니다.
첫 번째 코딩공부의 대상으로
이보다 좋은 언어가 또 있을까요?
제가 웹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저작권이 없는 것들을
퍼블릭 도메인이라고 합니다.
한글을 사용할 때
세종대왕이나 그 유족들에게
라이센스 비용을 지급하나요?
안 합니다.
그것은 한글이 Public Domain이기 때문입니다.
웹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웹을 만든 팀 버너스 리는
웹을 어떠한 저작권도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자유를 의미하는 퍼블릭 도메인으로 선언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과
모질라와
네이버가
웹브라우저를 만들 수 있고,
우리는 똑같은 웹페이지를
여러 웹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오래 가려면 같이 가라.
웹은 특정 기업이 독점하는 기술만큼
빨리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웹은 특정 기업이 독점하지 않기 때문에
1990년 이후로
27년이 지난 지금 2017년까지 살아남았고,
27년 뒤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웹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