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같은 전기
길을 통해서 뭔가가 이동합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알 필요없어요. 그냥 뭔가가 흘러갑니다.
그녀석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체로 그냥 흘러가죠.
갈 수 있는 모든 곳으로 다 가려고 합니다.
마치 물처럼 인정 사정없죠.
이녀석들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석들이 어디로 흘러가야 하고 얼마나 흘러가야 하는지 정해주기 시작하는 거죠.
그리고 심지어는 그녀석들을 가둬두기도 합니다.
멀리 보내기 위해서 그녀석들의 동의도 없이 어떠한 곳에 넣어버리죠.
이녀석들은 물과 비슷한 녀석들이라 이것저것 신경써야 하는게 많죠.
이게 바로 전기입니다.
전기를 다루는 부품들
먼저 흘러다닐 길이 필요합니다.
한쪽으로만 흘러다니게 만드는 부품도 필요하고,
일정한 양을 전달해주려고 만든 부품도 있어야 하죠.
양이 너무 많으면 줄여주는 부품도 필요하겠네요.
전자기기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알 수 없는 부품들이 심하게 어지럽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넓은 판때기(?)에 전기가 흘러다닐 수 있는 길을 미리 만들어 둡니다.
그리고 각각의 길목마다 전기의 양을 줄이거나 늘리거나, 한쪽으로만 흐르게 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만 흐르게 하거나 하는 등의 부품들을 배치해두는 거죠.
보다 작게 만들기 위해 여러사람들이 오랜시간 동안 고민해온 결과죠.
좁은 공간에 많은 부품들을 효율적으로 넣어두기 위해 어지럽게 배치해두었습니다.
이러한 부품들의 용도를 생각해보면 상식적인 수준입니다.
무인도에 있다면 물을 사용하기위해 생각할 수 있는 방법들과 매우 유사할 겁니다.
물을 저장하기 위해 공간을 만들고, 오염되지 않게 정화하고, 넘치지 않게 조절하겠죠.
그뿐일까요. 먼곳까지 옮기려면 더 큰 관로가 필요할테고,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계속 확인도 해봐야겠죠.
전기도 비슷합니다.
전기는 가능하다면 어디든지 가려고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습니다.
이런 물같은 전기를 다루기 위해서 여러가지 다양한 기능을 가진 부품을 사용해서 원하는 곳까지 이동시키죠.
전기가 어려운 이유
그럼 왜 전기가 복잡하고 어려울까요.
전기를 몰라도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죠.
대부분이 완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5살짜리 아이도 전원만 넣어주면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직관적인 의사소통 장치를 만들어 두었기 때문이죠.
버튼이나 화면, 스피커 같은 부품들입니다.
이 방법은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죠.
그리고 어쨋든 소통이 가능하죠.
사물이 직접 말로는 못하니까 바디랭귀지로 소통한다고 하면 이해하기 쉽겠죠.
결국, 전기를 모른다고 해서 사물을 이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전기에 관심없고 어려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