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무척 오래된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결정을 잘할 수 있을까요?
혹시 여러분도 저처럼 결정이 어렵나요?
그럼 저와 같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결정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결정이 비교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더 좋은지,
무엇이 더 나쁜지를 비교할 수 있다면,
선택은 쉬울 것입니다.
더 좋은 것을 피하고,
더 나쁜 것을 찾을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사례를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이 물건을 사려고 합니다.
동일한 두 제품 A, B가 있다고 해봅시다.
A가 1,000원이고, B가 2,000원이라면?
당연히 A를 선택할 것입니다.
집으로 가는 길의 거리
A가 1,000m이고, B가 500m라면?
당연히 B를 선택할 것입니다.
크고 작음을 비교할 수 있다면
선택은 보나 마나입니다.
문제는 비교가 쉽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A와 B의 대소관계를 모르거나,
비교해야 할 특징이 너무 많을 때
결정을 내리는 일은 어려워집니다.
여러분이 스마트폰을 사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제품들의 특징을 비교해보니 아래와 같았습니다.
제품명 | 무게 | 속도 | 용량 | 가격 |
---|---|---|---|---|
A | 200g | 2.7GHz | 64G | 120만원 |
B | 190g | 2.5GHz | 32G | 80만원 |
제품 B가 A보다 가볍습니다.
이것만 보면 B를 선택해야겠죠?
하지만 속도와 용량은 A가 더 우수하네요.
또 가격은 B가 훨씬 저렴합니다.
어때요?
선택하기 어렵죠?
제품명 | 무게 | 속도 | 용량 | 가격 | ... |
---|---|---|---|---|---|
A | 200g | 2.7GHz | 64G | 120만원 | ... |
B | 190g | 2.5GHz | 32G | 80만원 | ... |
... | ... | ... | ... | ... | ... |
그런데, 제품의 특징이 4가지가 아니라 20가지이고,
제품이 2종류가 아니라 200종류라고 한다면
무엇을 구매하시겠습니까?
안타깝게도
현실은 이것보다
훨씬, 훨씬, 훨씬, 훨씬 더
복잡한 선택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서
결정의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 아닐까요?
다행히도 결정에 애를 먹는 것은
저와 여러분만이 아닌가 봅니다.
결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수많은 표현이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인류는 좋은 결정을 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쳐왔습니다.
그 몸부림의 흔적을 조금 생각해봅시다.
우선 수를 만들어서 대소관계를 표준화시켰습니다.
어떤 시대, 어떤 공간에 있든지 2는 1보다 큽니다.
숫자 덕분에 크기에 대해서
엄밀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이고,
정밀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수(number)는 비교를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로,
수의 발명은 혁명적 사건입니다.
인류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이 복잡한 세상을 숫자로 표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이 방법들을 모아서
여기에 ‘통계’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급기야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인류는 단순한 계산으로부터 해방됩니다.
그리고 더 인간적인 영역인
"결정하기"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인류의 결정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거대국가와 초국적 기업은 등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죠?
인류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남아있던 결정을
기계에 맡기고 싶어 합니다.
속담에 이런 말이 있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
공부를 하면,
똑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비슷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총명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런 총기를 기계에 부여해서
스스로 결정하도록 할 수 없을까?’ 라는
꿈을 꾼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술이
바로 기계학습,
영어로 Machine Learning 입니다.
망원경이 있다고 눈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망원경은 눈을 더욱 멀리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눈을 더욱 눈답게 해줍니다.
마찬가지로 포크레인이 있다고
손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자동차가 있다고
발이 쓸모없어지는 것은 아니듯이
머신러닝 때문에
두뇌가 필요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머신러닝은
우리의 두뇌가 가진 중요한 기능인
판단능력을 확장해서
우리의 두뇌가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게 돕는
기가 막힌 도구입니다.
나의 두뇌를
더욱 두뇌답게 만들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