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입니다.
벌써 머신러닝 엔지니어가 된 것 같나요?
된 것 같은 것이 아니라 된 것입니다.
어떤 분야에 어떤 부품이 있고,
그 부품이 언제 필요한지 안다면
그 사람은 그 분야의 생산자입니다.
집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컴퓨터, TV, 냉장고, 가구, 전기, 인터넷, 가스…
이런 것들은 집을 이루고 있는 부품입니다.
집이란 이런 것들을 조립해서 만든 완제품입니다.
이 완제품을 만든 것은 누구일까요?
건축가도 아니고, TV 제조사도 아니고
바로 집의 주인인 자기 자신입니다.
TV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몰라도
우리는 TV라는 부품을 소비해서
나의 집을 더욱 재미있는 공간으로 생산한 것입니다.
가구를 직접 만들지 않았지만
우리는 가구라는 부품을 소비해서 나의 집을
더욱 정돈된 공간으로 생산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의 집에 대한 최종 생산자는
나 자신입니다.
옷을 구매하는 소비는 추위에 더 강하고,
더 매력적인 나를 만들기 위한 생산이고,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는
더 멀리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나를 만들기 위한 생산입니다.
이 수업의 목적은 소비자로만 살아왔던 분들이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생산자가 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 소비라고 생각해 왔던 행동들이
사실은 생산활동이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생산과 소비는 편의상 구분해 놓은 개념의 신기루일 뿐
사실은 하나라는 것을 인식해주세요.
생산을 어렵고,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지 말아주세요.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 소비처럼 생산도
설레는 것이라는 점을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머신러닝이라는 부품을 결합해서
더욱 쓸모있는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생산자가 될 만반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다시 말해서, 머신러닝 엔지니어가 된 것입니다.
숙련된 머신러닝 엔지니어와 여러분은
현실적으로는 아직 큰 차이가 있지만,
철학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철학적인 의미로서 머신러닝 엔지니어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현실적인 의미로서 머신러닝 엔지니어가
언젠가 되시길 응원합니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할 때 손 닿는 곳에 필요한 지식이
공부하기 좋은 모양으로 놓여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