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의 세계는 방대합니다.
방대한 세계에 입문한다는 것은
고도의 심리전이 필요한 일입니다.
지금부터 공부를 대할 마음의 전략을 점검하고
전장에 나섭시다.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했다고 상상해봅시다.
여러분은 이걸 사기 위해서 1년 동안 돈을 모았어요.
그런데 배송이 1주일이 걸리는 바람에
매일 배송 추적 사이트를 들락날락했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리고 드디어 제품을 손에 넣었습니다.
제품을 개봉할 때 기분이 정말 좋겠죠?
이 기분을 머신러닝의 학습에서는 느낄 수 없는 걸까요?
일반적으로 비싼 제품일수록 기능이 많습니다.
이때, ‘이 많은 기능들을 언제 다 쓰나?’ 라며
한숨을 쉬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 거예요.
우선, 익숙한 기능을 먼저 사용해보겠죠.
그리고 틈틈이 새로운 기능들을 써볼 겁니다.
어떤 기능은 당장 사용해볼 것이고,
어떤 기능은 이름 정도만 눈여겨봐 둘 것입니다.
그리고 이름조차 모르는 미지의 기능들을 보며
‘언젠가 다 쓸 데가 있겠지’라며 좋은 기분을 느낄 것입니다.
혹시 과정이 고통스러운가요? 안 그럴 거예요.
새로 산 스마트폰과 공부는
둘 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왜 새로 산 스마트폰은 우리를 설레게 하고,
공부는 우리를 절망스럽게 하는 것일까요?
같은 대상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과
공부거리로 생각하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마음을 갖게 됩니다.
새로 산 스마트폰의 기능들처럼
머신러닝의 여러 기능들을 바라봅시다.
머신러닝의 세계에는 다양한 개념과 도구들이 존재합니다.
‘이 많은 것을 언제 다 공부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 필요할 때 공부하고,
지금은 어떤 분야가 있는지 구경해보자.’라고 생각해주세요.
절망감 대신 설렘으로 공부를 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머신러닝의 여러 기능들을 열거할 것입니다.
보다 보면 공부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드는 지점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은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 정도 공부면 충분하다는 뇌의 명령입니다.
우리의 뇌에는 어떤 행위의 경제성을 판단하는,
고도로 정교한 모델이 내장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모델이 ‘지금 하고 있는 행위는 경제성이 없어’라고 결정하면
1차 경고로 지루함을 발송합니다.
시정이 안되면 2차 경고로 절망감을 발송합니다.
이 경고를 계속 묵살하면
뇌는 묵살당했던 행위의 그림자만 봐도
그 일을 피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게 됩니다.
뇌를 이기는 장사는 없습니다.
뇌의 말을 경청하세요.
지루함이 감지되면 과감하게
이 수업의 졸업식이라고 할 수 있는
‘수업을 마치며' 챕터로 순간이동 하시면 됩니다.
미래에 언젠가 이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을 때
다시 찾아오면 됩니다.
수동적으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유보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그만두는 순간이 기쁜 졸업이 될 것입니다.
자,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