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보자

설비_물길을 내다

설비공사에 대한 이야기

 

수도 설비

 

 

 

 

 

 

 

 

 

 

 

 

기초공사에 앞서 설비공사를 해야했다.

일반적으로 설비공사에는 전기, 수도, 가스 공사, 이렇게 3가지로 나뉜다. 우리는 전기의 경우 지붕에 태양광패널로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생략할 수 있었고 가스의 경우도 도시가스를 따로 인입하지 않고, LPG통을 주문해 사용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남은 공사는 수도공사뿐이었다. 

수도공사에도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상수, 하수, 우수, 오수. 상수는 큰 길 밑을 지나는 구청이 관리하는 상수도관에서부터 수도를 따서(이때 수도계량기가 필요하다) 집 안으로 인입하는 것을 의미하고 하수는 집(화장실이나 주방 등)에서 사용한 물을 역시 구청관할 하수도관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수는 빗물을 의미하는데 주로 지붕에 빗물받이통을 설치하고 건물 주위에 있는 우수관로로 연결시킨다. 오수의 경우 똥, 오줌 등을 물과 같이 버리게 되는데 정화조에 한번 담겼다가 미생물로 분해하고 위에 뜨는 비교적 정화된 물이 하수관으로 흘려버려진다. 시간이 지나면 정화조가 가득 차게 되고 이것은 전문업체를 불러 주기적으로 퍼야한다.

결국은 물(깨끗한물,더러운물,빗물)이 집으로 들어오고 나갈 수 있게 관을 만들어주는 걸 말하는데, 조금씩 설치하는 방법이 다르다. 얘기가 점점 길어지므로 조금 정리해서 써보자면,

 

상수

  • 구청이 관리하는 상수도관에서부터 수도를 따서(이때 맨홀과 수도계량기가 필요하다) 집 안으로 인입.
  • 상수의 경우 수압이 강하므로 따로 펌프나 기울기를 주지 않아도 연결이 가능
  • 주로 pe관을 사용(회색의 플라스틱, 사진에선 보온재를 감았다)

하수

  • 집(화장실이나 주방 등)에서 사용한 물을 역시 구청관할 하수도관으로 인입
  • 하수는 수압이 약해 기울기를 주어 중력으로 흘려보내거나 펌프를 사용
  • 주로 pe관을 사용(단 직경은 상수도관보다 커야한다)

우수

  • 빗물(지붕에 빗물받이통을 달아서 빗물을 효과적으로 모으기도 한다)
  • 주변의 우수관(도로 갓길에 보면 철망으로 되어있는 집수정들이 다 우수관이라고 보면된다)에 연결하거나 물빠짐이 좋은 흙(예를들어 마사토)의 경우 생략하기도 한다.
  • 주로 유공관을 사용(부직포로 주변을 둘러주어 흙이 구멍을 막지 못하도록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설비공사에서 특히 오랜시간 고민했다. 주변에 하수관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하수관이 설치되어 있는 주변 건물에 연결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우리 건물부지와 너무도 멀었고 부지 주위에 전기 및 기타 설비선들이 어지럽게 깔려있었다(물론 일일히 파보지 않는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운좋게 하수관을 발견했고 무사히 설비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는 각각 몇 미리의 직경으로 된 관을 쓸건지, 맨홀은 어디에 만들건지, 그리고 관은 어디로 지나갈 건지 계획했다. 그리고 업체를 만나 의논해보니 상수는 얼수도 있으니 지상위에 노출되어 있는 부분은 열선을 감자고 합의했다. 순조롭게 이야기를 마치고 드디어 포크레인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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