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야학 2기 소식

17.7.27

고백하자면 저는 학교 때 공부를 못했습니다. 열심히 했지만, 성적은 언제나 중간 보다 뒤쪽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특히 수학을 못했는데, 중1 때부터 '가'였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린 마음에 굉장한 상처였습니다. 누구도 제가 수학을 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지만, 성적표는 제가 수학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매우 설득력있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6년을 보냈고, 6년 뒤에 공부에 대한 저의 자존감은 바닥을 기었습니다. 공부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는데 20대를 다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여전히 수학을 못하지만, 이제는 수학을 좋아합니다. 만학의 힘이죠. 기회가 되면 이 이야기도 해볼께요.)

지금까지도 왜 나는 공부를 못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저는 연상작용이 많아서, 강의를 들으면 매우 쉽게 공상에 빠지곤 했습니다. 당연히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습니다. 집중을 못하니 암기, 이해도 잘 못했던 것이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수업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딴 생각이 '딴 생각하지 말아야지' 였던 것 같습니다. 

졸업 직후 웹의 광풍이 불었습니다. 웹을 쓰기 위해서 집집마다 인터넷이 들어왔습니다. 연상작용을  따라가면서 정보를 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알게 되더군요. 처음엔 그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인류를 통털어서 저처럼 산만한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컴퓨터, 인터넷, 웹과 같은 정보기술 덕분에 저는 더 이상 산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저의 본성에 따라서 정보를 소비하고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릅니다. 

학우 여러분 중에도 자기가 공부를 못하고,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정보기술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정보를 습득하고 있고, 그것이 즐겁다면 우리는 이미 공부를 좋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정보 기술을 이용해서 '그들'이 아닌 '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 이미 우리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생각해보니 제가 이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공부를 좋아하자', '잘하자'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우리는 공부를 좋아하고, 잘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소식 1

카카오, 구글, 생활코딩이 힘을 합쳐서 제주도에서 코딩야학 방문수업을 진행합니다. 오늘(7월 27일) 2시에 수강신청을 받습니다. 수업은 30일에 진행합니다. https://onoffmix.com/event/106870

다음은 다른 지역의 수업 일정입니다. 

전북(전주)

  • 참가신청 : 준비중입니다.
  • 수업일정 : 8월 6일 14:00 ~ 18:00

광주(전남)

경기(수원)

  • 참가신청 : 준비중입니다
  • 수업일정 : 8월 8일 14:00 ~ 18:00
  • 후원기관 : 경기문화재단 다산홀

춘천(강원)

  • 참가신청 : 준비중입니다.
  • 수업일정 : 8월 13일 14:00 ~ 18:00
  • 후원기관 :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소식 2

코딩야학 라이브 방송이 오늘 밤 9시 30분에 있습니다. 일이 있어서 평소보다 30분 늦게 시작합니다. 질문하실 것 가지고 놀러오세요~

https://code-live.ga/live/SbyZbXpyWRM 

 

 

 

 

 

코딩야학 방문수업 대구 가는 길입니다. ^^

댓글

댓글 본문
  1. egoing
    아 저는 자퇴를 하지는 않았고요, 복학을 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는 아니고 지역에 있는 작고 예쁜 학교에 다녔어요. :)
    대화보기
    • whale0516@gmail.com
      고려대 입학하시고 자퇴 하신걸로 알고있는데 그럼 상당히 고등학교때 열심히 하셨네요. 이고잉님 팬이라서 여러가지 알게 된 사실이 기쁘네요.
    • 이대현
      저도 사실 공부를 못했습니다만
      싫어하지는 않았습니다.

      싫어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 이곳에 이렇게 들어와서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는 것으로 증멸할 수 있겠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이번 세대에 태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암기가 필요한 지식의 시대를 넘어서
      필요하면 검색해서 찾아서
      '어떻게' 적용하고 변경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코딩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공부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이해와 식견까지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Lim Myungcheol
      감사합니다.
    • nanababo
      부산 강의 휴가내고 갔었는데...많은것을 얻은 것 같습니다.
      역시 공부는 함께 할 때가 재미있었습니다.
      대화보기
      • "이미 우리는 공부를 좋아하고, 잘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
        :)))
      • abel
        감사합니다 스승님!
      • sheis
        어제 부산 강의 고생하셨습니다, egoing 님! 생각지도 못 했던 남해에서 온 빵도 득템하고, 좋은 날이었습니다^^
      • Leos
        너무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도저히 안맞네요. ㅠㅠ

        광주 수업이 있는 때에 휴가라 시간이 딱 나긴하는데....

        여행차 가면 꼭 들을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어서 망설이네요.
      • Steve Zune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늘부터 강의 참석하게 됬습니다ㅠ 늦었지만 열심히 배울게요!
      • h2so4
        대구 수업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시야가 넓어졌어요
        최근 대구가 제일 시원할때 오셨어요ㅎㅎ
      • ; Phantom
        어제 부산 강의 즐거웠습니다.
        이제 곧 웹 어플리케이션 만들기 완주를 향해 달려갑니다.
        열심히 듣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 cutelee2
        방문수업 너무 가고싶은데ㅠㅠ.. 저희 지역에서도 하시네요ㅠㅠ
        시간이 안맞아 못가서 너무 슬픕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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