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시간에는 기보를 작성하고 읽는 법에대해 알아볼게요.
기보는 게임을 기록하기 위해 발명되었어요. 그럼 왜 게임을 기록할까요? 바로 체스게임을 사람들과 서로 공유하기 위해서예요. 책을 포함한 모든 기록물도 그래요. 지금의 인터넷이 그러한 것 처럼요. 결국은 사람들 서로간의 소통을 위한 도구인거죠.
지난번 체스보드의 좌표를 읽는 법 기억하시나요? a~h 알파벳 8개와 1~8 숫자 8개를 조합해 a1부터 h8 까지 총 64개의 칸이 있었죠? 그럼 여러분은 벌써 기보의 반을 이해하셨어요.
자, 그럼 이제 나머지 반을 배워볼게요.
1. 기물의 이동
체스 게임에는 총 6개의 기물이 있었죠? 각 기물들은 기보에 기록할 때 특정한 알파벳을 부여받아요.
킹(King)은 K
퀸(Queen)은 Q
룩(Rook)은 R
비숍은(Bishop)은 B
나이트는(Knight) N *K는 묵음이기도 하고 이미 킹이 K를 쓰고 있어서 N를 쓴답니다.
폰(Pawn)은 없어요.
간단하죠? 자 그러면 이 분위기를 몰아 기물의 이동을 표현해볼까요?
경기가 시작되고 몇 수가 진행되었고 백의 차례에요. 이 상황에서 다음수로 나이트를 c3로 이동시킬 생각이에요. 이때 나이트가 c3로 이동했다는 것을 기보에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나이트를 뜻하는 알파벳은 N이고 이동한 위치는 c3니까 조합하면.... Nc3가 돼요!
그럼 한 발 더 나아가서 위 경기의 기보를 한번 볼까요?
1. e4 e5 *폰은 기호가 없기때문에 그냥 좌표만 적혀있는 것은 폰의 움직임이에요.
2. Nf3 Nc6
3. Bb5 a6
4. Ba4 Nf6
하나하나 설명을 드려볼게요.
첫번째 수에 백이 폰을 e4로 움직였고 흑은 폰을 e5로 움직였다.
두번째 수에 백은 나이트를 f3로 움직였고 흑은 나이트를 c6로 움직였다.
세번째 수에 백은 비숍을 b5로 움직였고 흑은 폰을 a6로 움직였다.
네번째 수에 백은 비숍을 a4로 움직였고 흑은 나이트를 f6로 움직였다.
자, 그럼 우리가 하고싶은 '나이트를 c3로 움직인다'는 어떻게 적으면 될까요?
5. Nc3
짜잔! 다섯번째 수에서 백이 나이트를 c3로 움직였다. 간단하죠?
2. 포획, 체크, 체크메이트, 캐슬링, 승진
벌써 우리는 기보를 작성하는법의 90%를 배웠어요. 그럼 이제 특수한 것들을 살펴볼게요!
조금 아까 예제에서 비숍이 상대 c6에 있는 나이트를 잡았다고 생각해볼게요.
비숍이 c6로 이동한거니까 Bc6로 적으면 될까요? 근데 뭔가 허전해요. 기물을 잡았다는 걸 표현하고 싶단 말이죠. 왜냐면 Bc6라고 적으면 기물을 잡았는지 알기위해 경기를 다시 복기해 봐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때 체스에서는 잡았다는 뜻으로 x를 써요. 테잌스(takes) 라고 읽구요.
그래서 "비숍이(B) 잡았다(x) c6에 있는 기물을" 이라고 해서 Bxc6 라고 적어요. 영어로는 Bishop takes c6라고 읽죠! 보고나니 간단하죠?
다음은 체크와 체크메이트에요. 기보를 적다보니 체크와 체크메이트도 기록을 하고 싶은거에요. 그냥 기보만 슥 봐도 체크가 있었는지 알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래서 체크에는 +를 체크메이트에는 #를 부여해줬어요.
위 그림에서 백의 퀸이 c8으로 움직여서 상대 킹을 체크했어요. 체크메이트는 아니에요. 흑의 킹은 g7로 이동하면서 체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때 백의 움직임을 우리는 Qc8+ 라고 적어요.
이번에는 퀸이 f7으로 이동하면서 상대 킹을 체크했어요. 흑의 킹은 체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바로 체크메이트죠! 이 때 우리는 Qc8# 이라고 적어요.
다음으로 캐슬링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지난번 수업에서 캐슬링엔 두가지가 있다고 알려드렸죠? 맞아요. 바로 킹사이드와 퀸사이드 캐슬링이에요. 킹사이드 캐슬링은 O-O 이라고 적구요 퀸사이드 캐슬링은 O-O-O 라고 적어요. Short Side 캐슬링은 기보도 짧고 Long Side 캐슬링은 기보도 길죠.
이제 마지막으로 승진이에요. 폰이 8번째 칸까지 전진하면 자신히 원하는 기물(퀸, 룩, 비숍, 나이트)로 승진할 수 있어요.
우리의 자랑스러운 폰이 승진을 앞두고 있어요. 폰이 d8로 이동한다는 것은 d8로 쓰겠죠? 그런데 뭔가 허전해요. 어떤기물로 승진했는지를 적고 싶은거에요.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표현해요. 'd8=Q' 폰이 d8으로 이동해서 퀸으로 승진했다는 뜻이죠. 그럼 룩, 비숍 나이트로 승진한 경우엔 어떻게 할까요? 맞아요. d8=R, d8=B, d8=N로 적으면 돼요.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하는 건 폰은 승진을 안할 수 없구요, 그리고 킹으로 승진할 수도 없어요.
3. 두개의 옵션이 있는 경우
약속이라는 건 그렇잖아요. 서로가 같은 뜻으로 이해를 해야해요. 나는 분명 오후 6시에 만나자고 했는데 상대는 오전 6시에 약속장소에 나와버리면 난감하겠죠?
체스 기보도 적힌 것을 모두가 동일하게 이해해야해요. 약속이니까요. 그런데 가끔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요.
기보에 Nc5라고 적혀있는데 c5로 갈 수 있는 나이트가 둘이 있어요.
기보에 Rd1이라고 적혀있는데 어느 룩이 d1으로 갔는지를 모르겠죠.
우리는 이 경우에 정보를 하나 더 넣어서 표현해요 N6c5 이런식으로요. "6번째 행에 있는 나이트가 c5으로 이동했다." 라는 뜻이죠. 그럼 e4에 있는 나이트가 c5로 이동했으면? 맞아요. N4c5라고 적죠.
그럼 Rd1은 어떻게 고쳐적으면 될까요? 원리는 같아요. a열에 있는 룩이 d1으로 갔으면 Rad1이라고 적구요, h열에 있는 룩이 d1으로 갔으면 Rhd1이라고 적죠.
4. 마치며
체스기보에는 마지막으로 한가지 기호가 더 있어요. 바로 승패를 표시하는 기호에요. 백이 이긴경우 기보에는 1-0이라고 적혀요. 그리고 흑이 이기면 0-1로 적구요. 그럼 비겼을 때는? ½-½라고 적죠. 체스에는 항상 백이 먼저고 흑이 나중이니까요.
체스 기보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체스를 배우는 도구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체스를 혼자서 배울 수 없어요. 체스 경기를 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상대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체스 게임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전에 있었던 경기들을 찾아보세요.
간혹 책이나 사이트에 따라서 위 그림처럼 이미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위에 있는 말그림이 어떤 기물을 나타내는지는 아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