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로운 글 보다는 예전에 쓴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만학의 즐거움이라는 글인데요. 우리 야학은 조기교육이 아니라 만학의 즐거움을 추구합니다. 둘 다 공부라는 점은 같습니다. 해결해야 할 현실의 문제 앞에 공부가 있으면 조기교육이고, 뒤에 있으면 만학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정보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는 조기교육이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지식이 필요할 때는 늦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검색할 수 있고, 질문할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하는 시대에도 조기교육이 큰 의미가 있을지는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만학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예견해봅니다. 만학도가 됩시다.
만학의 즐거움 1
공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잘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에서 공부란 특정 세대에게 강제된 일종의 직업입니다. 하지만 공부는 어른들이 어른이 되어서 직면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학생들은 아직 현실의 문제를 경험해본 적도 없는데 영문도 모르고 공부를 합니다. 이해도 어렵지만, 공감하기는 더욱 더 어렵습니다. 공감이 배제된 이해는 모래 위에 지어진 성입니다. 만학의 즐거움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나이들어서 공부하는 것의 즐거움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만학이 즐거운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살면서 경험했던 현실의 절망적인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공부에 담겨있기 때문이죠. 이것은 게임에서 아이템의 획득, 레벨업의 달성등이 주는 즐거움과 닮은꼴입니다. (원문)
만학의 즐거움 2
주변에서 아이들 코딩 교육을 권유받곤 한다. 귀한 일이지만 어려운 일이었다. 다른 이유도 있다. 나는 성인교육에서 더 큰 재미와 의미를 느낀다. 만학의 즐거움이라는 말은 있지만, 조기학습의 즐거움이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학습이 즐겁지 않는 것은 학습이 학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학습을 쫏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 앞선 세대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겐 이미 좋은 교육이 넘쳐난다. 이제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은 그 좋은 교육 중에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 것을 주의깊게 구분해서 차차로 아이로부터 멀리 두는 작업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이 필요해서 스스로 찾을 때 손닿는 곳에 그것이 있을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성인들의 교육이 아닐까 싶다. 성인을 위한 교육이 풍부해지고, 성인들이 학습을 좋아한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성인은 아이가 되지 못하지만, 아이는 모두 성인이 되니까. 만학의 즐거움을 좀 더 빨리 성인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한다면 어쩌면 아이들조차도 만학의 즐거움을 누릴지도 모른다.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