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아이들 코딩 교육을 권유받곤 한다. 귀한 일이지만 어려운 일이었다. 다른 이유도 있다. 나는 성인교육에서 더 큰 재미와 의미를 느낀다. 만학의 즐거움이라는 말은 있지만, 조기학습의 즐거움이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학습이 즐겁지 않는 것은 학습이 학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학습을 쫏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 앞선 세대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겐 이미 좋은 교육이 넘쳐난다. 이제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은 그 좋은 교육 중에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 것을 주의깊게 구분해서 차차로 아이로부터 멀리 두는 작업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이 필요해서 스스로 찾을 때 손닿는 곳에 그것이 있을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성인들의 교육이 아닐까 싶다. 성인을 위한 교육이 풍부해지고, 성인들이 학습을 좋아한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성인은 아이가 되지 못하지만, 아이는 모두 성인이 되니까. 만학의 즐거움을 좀 더 빨리 성인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한다면 어쩌면 아이들조차도 만학의 즐거움을 누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