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튜토리얼스에서 보내드리는 네 번째 편지입니다.
(이전 편지 : http://opentutorials.org/module/1588/12552)
이번 주제는 정보 공개입니다. 저희는 단체가 보유한 정보를 하나씩 꺼내서 모두 점검해봤습니다. 공개를 기본으로 하고, 이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 비공개하는 것을 방침으로 정했습니다.
저희가 정보를 공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오튜(오픈튜토리얼스)가 그리는 긴 미래를 외부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하나는 오튜의 현재상태를 외부에서 관찰할 수 있게 함으로써 오튜를 감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공개할 것인가에 대해서 자금 -> 기능 -> 데이터의 순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자금
단체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는 결국 ‘돈’일 것입니다. 저희는 자금에 대한 강력하고 친절한 정보공개를 통해서 외부에서 내부를 재정적으로 투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공개 대상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임금도 포함시키려 합니다. 얼마나 공정하게 임금이 책정되고 있는가를 외부와 내부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이미 저희 보다 먼저 이런 시도를 하고 있는 직장이 있었습니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참고해보시죠. buffer의 연봉공식 바로가기
기능
우리 활동의 중심에는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opentutorials.org가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기능상 중대 변화가 있을 때 사용자에게 미리 알리고 의견을 수용하겠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서비스가 개편되어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에게 충분히 알려서 변화를 준비할 수 있게, 또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있습니다. 작은 변화까지 설명해 드리는 것은 운영자나 사용자 모두에게 힘든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대신 운영자들이 작성한 계획안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서 기능적으로 어떤 궁리를 하고 있는가를 사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링크는 저희가 기획서를 내부적으로 공유할 때 사용하는 dropbox의 폴더입니다. 기획자가 자기 컴퓨터에서 파일을 수정하고 저장하면 자동으로 업로드가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신선한 상태의 기획서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오픈튜토리얼스 기획서
데이터
오튜가 가진 서비스 차원의 중요한 데이터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런 데이터를 사용자에게도 공개해서 오튜의 현재 상태를 외부에서도 알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콘텐츠 소비에 대한 지표는 아래와 같고,
- 방문자의 수
- 페이지뷰의 수
콘텐츠 생산에 대한 지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 토픽의 수
- 모듈의 수
- 코스의 수
- 댓글의 수
그 외에도 의미 있는 지표들이 발견된다면 추가로 공개하겠습니다.
생산자의 콘텐츠
시작만큼 중요한 것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대는 오튜 같은 서비스가 필요해서 성장의 기회를 맞이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필요한 것도 달라지겠죠.그러면 오튜도 필요 없는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필요 때문에 존재하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존재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본질적이지 않은 일,
안 해도 되는 일,
안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려면 소멸해야 할 때 소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튜의 소멸을 결정했을 때, 그 빈자리가 크다면 소멸은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오튜의 소멸이 종말에 대한 애도가 아니라, 완주에 대한 축제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를 위한 방법의 하나로 자신의 데이터를 백업할 방법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가상의 예를 들면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와 같은 서비스에 자신의 데이터를 pdf, txt, html과 같은 형식으로 동기화시켜드리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는 오튜에서 작성한 콘텐츠를 다른 서비스에 자동으로 송고해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오튜의 대안을 제공해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운영진들이 가지고 있는 계획과 바램에 대해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오튜를 비영리화하고 후원을 받기 위해서는 운영진이 가진 생각을 투명하게 알려드리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방향에 대한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이나 이메일(egoing@opentutorials.org)을 통해서 의견을 주시면 운영진도 성심껏 토론에 임하겠습니다. 좀 더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도 마련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길고 복잡한 편지를 읽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희의 계획을 어느 정도 설명해 드린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오튜의 자금상황과 계획을 말씀드리고 후원회원을 모집하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오튜는 2011년부터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특별히 오튜를 좋은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까지 노력한 운영자들을 소개합니다.
이 중 3명은 현재 오튜를 떠나서 외부에서 돕고 있고, 나머지 2명은 비영리 단체 오픈튜토리얼스를 설립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상 5명은 비영리 단체 오픈튜토리얼스가 부채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opentutorials.org에 대한 일체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이를 단체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로써 opentutorials.org는 비영리 단체 오픈튜토리얼스의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자산이 되었습니다.
살림을 체계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자산이라는 것을 평가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튜의 운영자들은 고용관계에 따라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금의 기준이 모호합니다. 그래서 각자의 임금을 500만 원으로 산정해서 계산한 결과 5년 전부터 현재까지 오튜의 개발비로 약 7억 8천만원 정도의 금액이 소요 되었습니다.
이고잉 | 2011년 1월 ~ 현재 | 329,833,333 |
리체 | 2012년 4월 ~ 현재 | 253,833,333 |
그라피티에 | 2012년 1월 ~ 2014년 7월 | 152,166,666 |
이지연 | 2012년 4월 ~ 2013년 2월 | 50,000,000 |
쿨짹 | 풀타임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 |
785,833,332 |
저희가 산정한 자산은 공인된 방식으로 계산한 것이 아니므로 최종적으로는 자산이 더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회계사를 통해서 산정해서 다시 한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오튜를 위해서 헌신해주셨고, 또 오튜가 부채 없이 출발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전임 운영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