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독립
opentutorials는 최근에 중요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바로 토픽의 독립인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앞선 글에 대한 참조를 부탁드립니다. https://opentutorials.org/module/1588/9692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토픽의 독립을 지지해주셨습니다. 이와 관련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복잡도
뜬금없이 그릇이 나와서 놀라셨죠? 저는 요즘 시스템(오튜)이 그릇처럼 보입니다. 이것은 여러가지 기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입니다. 처음에는 신나게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정말 즐거웠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기능을 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더군요.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바로 복잡도 때문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기능이 추가될수록 복잡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기능의 추가는 점점 어려워지고, 개발의 재미는 반감되고, 결국 개발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더군요. 자연스럽게 개발을 멀리하게 되고, 개발에 참여하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는 빠르게 감소됩니다. 활력은 더욱 떨어지고, 급기야 아무도 손댈 수 없는 시스템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복잡도의 무서움에 대해서 새삼 재확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튜는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또한 운영자인 저 자신도 오튜에서 여러가지 컨텐츠를 지금도 왕성하게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 플랫폼이 건강하게 발전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복잡도가 높아진 지금 오튜의 개발에 활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네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단순하게
지금까지 도달한 결론은 오튜를 다시 단순하게 재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첫삽이 필진 기능의 제거였습니다. 감사하게도 필진 기능을 제거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양해를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지난 주부터 필진 기능을 제거하는 작업을 틈틈히 했습니다. 기능을 넣는 것도 어려웠지만 기능을 제거하는 것도 만만치 않게 어렵더군요. 필진 기능의 제거에 성공하면 오튜의 복잡도는 대폭 감소하게 됩니다.
그런데 토픽의 독립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필진 기능 뿐 아니라 모듈의 템플릿과 카테고리 기능도 변화가 불가피하더군요. 토픽이 모듈로부터 독립이 되면 각각의 토픽은 모듈을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템플릿과 카테고리 기능은 모듈에 대한 기능입니다. 여기서 오는 논리적인 충돌이 있었습니다. 물론 해결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더욱 높은 복잡도에 도전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카테고리 기능과 템플릿 기능의 폐지도 논의를 해보고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해당 기능을 만든 개발자이고, 또 이 기능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로서 어려운 결정입니다. 하지만, 복잡도를 낮추지 않으면 플랫폼의 발전도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사용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해봅니다.
생각해보면 지금으로서는 토픽의 독립보다 복잡도를 낮추는 것이 오튜에게는 더욱 중요한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잡도를 낮출 수 있다면 오튜의 기반 시스템을 더욱 발전된 솔루션으로 교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그 기반 위에서 토픽의 독립과 같은 중요한 변화들을 보다 안전하게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어떠한 의견도 감사히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