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프로그래밍하느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컴퓨터는 분명히 숫자로 이루어진 시스템이기 때문에 최초의 컴퓨터 과학자들은 대체로 수학자거나 수학에 탁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컴퓨팅 환경이 고도화될수록 수학은 시스템 깊은 곳에 숨겨집니다. 대신에 더 인간 친화적인 환경으로 진화합니다. 마치 20년 전의 컴퓨터가 소수의 공학자만이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것에 비해서 요즘은 터치만으로도 컴퓨터를 제어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것처럼요. 이것과 똑같은 일이 프로그래밍의 세계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백 하자면 필자는 중학교 1학년 1학기 때 수학을 단념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필자의 하드웨어는 이해력이 느리고 암기력이 짧기 때문에 선두권에 맞춰서 밀어붙이는 진도의 폭력성을 감당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필자 같은 사람도 프로그래밍으로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프로그래밍의 세계는 광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학 없이 무엇인가를 도모할 수 있는 분야는 차고 넘칩니다. 최소한 웹개발을 하는데는 사칙연산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수학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 잘 할 사람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