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을 사용하는 조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충돌(conflict)일 것입니다.
서로 다른 작업자가 같은 파일의 같은 행을 수정하면 병합했을 때 충돌이 일어납니다.
기업에서 깃을 강의 할 때 충돌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는지 여쭤보곤 합니다.
충돌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유는 금기 때문이었습니다.
동시에 같은 파일을 수정하지 않는 금기 말입니다.
금기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금기야 말로 경험에서 잉태한 현명함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다만 동시에 같은 파일을 수정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운 손실입니다.
충돌을 사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충돌은 깃이 제공하는 기능의 정수입니다.
충돌을 발견한 깃은 휴먼에게 이렇게 말을 겁니다.
'제가 자동으로 병합할 수 있는 것은 다 합쳐놓았습니다.
휴먼께서는 양쪽에서 수정한 이 부분만 고쳐주세요.'
충돌을 사고라고 생각하면 화가 나지만
충돌을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화가 많은 사람보다
고마움이 많은 사람이
덜 불행합니다.
그런 점에서 공부는 우리를 덜 불행하게 합니다.